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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 음감회

제니가 보여주는 섬세한 음악과 감정선 - Love Hangover 💙 / 음악 해석, 분석 해보기

 

 


안녕하세요, 낫어토끼의 방구석 야매 음감회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


오늘 리뷰해 볼 야매 음감회의 곡은

JENNIE & Dominic Fike - Love Hangover 💙🍸

입니다 !


2025년 2월, BLACKPINK의 제니의 <Ruby> 앨범 수록곡 'Love Hangover'가 공개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부리나케 달려가 들어보고 왔습니다.💨💨
이전에 발표한 제니의 'ZEN'을 듣고 정말 감동을 받았던 터라 'Love Hangover'는 그 기대감이 한 층 더 높았습니다.👀💭
그리고 들어본 'Love Hangover'는 정말이지 충격 그 잡채...😵(positive)

 

잔뜩 부푼 마음으로 듣고 분석해보았으나, 현생에 밀려 업로드가 늦어버려 아쉬운 마음입니다 ...

 

그럼 방구석 음악회를 시작해보겠습니다 ~! 짝짝짝 !

 


💙 곡 소개


💭 분위기

'Love Hangover'는 전반적으로 달콤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을 주는 곡입니다.
감각적인 프로듀싱과 제니의 빈티지한 보이스가 어우려져, 몽롱하고 재지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 제목 
곡의 제목 '사랑의 숙취' 라는 뜻인데요,

사랑에 빠진 후의 정신적, 감정적 혼란을 상징적이고 위트있게 잘 묘사하고 있습니다.
뻔하지 않은 주제 ; 사랑에 대한 갈망, 취한 듯한 내면의 목소리들, 혼란을 그린 가사가 음악적 요소와도 너무 잘 어우러져서
더욱 재미있게 들었습니다. 😋

 

💭 장르
장르는 일렉트로 팝과 R&B의 요소가 결합되어 있습니다.
그루비하면서도 약간의 레트로한 느낌을 주는 비트 & 현대적인 믹싱과 사운드 & 재지하고 몽환적인 제니의 음색 !
삼박자가 잘 버무려져 있습니다.

 

( 뮤비는 말할 것도 없는 예술이고, 덤으로 오피셜 가사 Official Lyric Video는 보고 정말 놀랐습니다. 이 음악이 가진 색과 분위기에 대한 이해가 잘 녹아있는 리릭 비디오였어요. 뮤비에서는 도미닉 파이크의 랩 파트가 1/3정도 잘려있으니, 유튜브로 음악을 감상하시는 분은 Official Lyric Video로 감상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심지어 ... 한국어 자막까지 친절하게 지원합니다...💫 정말 다정하고 세심한 비디오라 감동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tZ6c1dZRAQ4

 

 


💙 아티스트


💭 제작진

  • 작곡 및 프로듀서

ido Z가 메인 프로듀서로 작업하였습니다.

ido Z는 사브리나 카펜터, 이매진 드래곤, 저스틴 비버 등 유명 아티스트들과 작업한 경험이 있는 작곡가로, 그만큼 탄탄한 음악적 내공을 가진 프로듀서입니다. 이번 'Love Hangover' 에서도 그 내공들이 엿보이는 잘 구성된 섹션이 많아 감탄하였답니다.😵

 

  • 피쳐링

도미닉 파이크 (Dominic Fike)가 참여하였습니다. 그의 독특한 음색과 스타일이 이 곡의 분위기와 몹시 잘 어울립니다. 최근 아기 아빠가 된 소식을 전했었는데, 그래서인지 가사에도 장난삼아 언급한 부분이 보여 재밌었습니다. 👀💭

I ain't even really got time for all that s* right now I'm a "baby father"

 

 

  • 뮤직비디오

유명 뮤직비디오 감독 Bradley & Pablo가 제작하였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정국의 'Seven'으로 유명했고, 해리 스타일스 등 유명 아티스트와 함께하는 쟁쟁한 뮤직 비디오 감독입니다.

이번 'Love Hangover'의 뮤직비디오는 영화 <죽지 않는 여자>를 오마주하여 제작되었는데요, 아트 필름처럼 빈티지한 느낌을 살리며, 음악과 비주얼이 잘 어우러지는 세련된 연출이라고 생각됩니다.

 


💙 음악적 특징


'Love Hangover'의 첫인상에 눈에 띈 부분은

 

  • 빈티지, 재지한 느낌의 보컬
  • 샤 하고 하늘하늘한 음색
  • 미친 사운드, 미친 믹싱 ( 곡의 제작, 녹음, 후보정 모두 LA 현지에서 작업한 것으로 보입니다. )
  • 음악적 재료로서의 '목소리'를 진행하고 발전시키는 방식

 

이였는데요, 제가 특히 주목한 점은 음악의 재료로서의 '목소리'를 다루는 방식이였습니다.

본격적으로 Love Hangover의 방구석 분석을 시작해볼까요 ?!

 


1. 음악적 재료로서의 목소리

 

'Love Hangover' 에서는 제니의 두가지 스타일의 보컬을 발견할 수 있는데요,

 

A. 힘을 뺀 하늘하늘한 보컬 스타일, (벌스에서)

B. 재지하고 빈티지한 보컬 스타일 입니다. (후렴에서)

 

후자의 재지하고 빈티지한 보컬 스타일은 제니가 늘 잘 해왔던 작업이지만, ( ZICO - Spot 에서 처럼요.)

전자의 힘을 뺀 보컬 스타일은 의외인 선택이자, 신의 한 수 였다고 생각합니다.

 

탑라인의 보컬에 힘을 빼고, 재료로서의 '목소리'들을 여기저기 배치하고 레이어드하여 음악 전반의 텍스쳐를 형성했는데요,

 

비유하자면 여러색의 얇고 반투명한 셀로판지를 여기저기 흐트려놓은 듯한 느낌입니다.

 

그래서 저는 작곡가가 복선처럼 뿌려둔 이 셀로판지들에 주목하여 이 곡을 듣는 것이

이번 음감회의 킥이라고 생각합니다.

 

💭 그럼 셀로판지 - 그러니까 'Love Hangover' 속 음악 재료로서의 '목소리'들은 무엇이 있는지 꼽아볼까요? 💭

 

💭 벌스에서,

  • 아저씨 목소리 : 벌스 중간에 나오는 "o~ver" 하는 묘한 아저씨의 목소리와 그 주변의 사운드들이 어우려저 독특한 분위기가 납니다.
  • 탑라인에 리버브와 딜레이 : "Fight me" "Like me" 등의 멜로디 끝에 리버브와 딜레이를 다소 많이 걸어 fx가 삐져나오게 배치하였습니다. 

💭 코러스에서,

  • 추임새 : "Woo", "Yeah", "Ah-hah"와 같은 간결한 의성어들이 멜로디가 쉬는 리듬(4박 중 3번째박)에 들어가며, 곡에 더욱 입체적인 느낌을 부여합니다.
  • 뮤지컬적인 3도 코러스 : "Love Hangover" 같은 주제가 되는 후렴구에서 3도로 코러스를 주고, 하행합니다. 이 재료는 이후 엔딩에서 더 발전된 형태로 다시 등장합니다.
  • 공간감을 달리 준 "ah, s***t." 의 중독적인 의성어
  • 공간감을 달리 준 "call me back"
  • (공간감이 명료하게 들리는 헤드셋 혹은 이어폰으로 감상하시면 이 재료들을 다 다른 방향에서 들으실 수 있는데, 짱 재밌습니다. 🎧)

💭 도미닉 파이크의 랩 파트에서

  • 뒤/위쪽 공간에서 흥얼거리는 여성의 목소리
  • 빈 박자에 들어간 "Ah-hah" 추임새
  • 제니의 더블링 : "right now"
  • (개인적으로 이 더블링이 들어간 엇박자도 몹시 천재적이라고 생각합니다.)

 


2. 리듬과 박자

 

 리듬에 있어서 불규칙성을 주려는 시도가 많이 보입니다.

  • 정박 대신, 마지막 박 or 마지막 반박(가장 끝 8분음표)에 포인트를 두거나, 베이스음을 바꾸어서 곡의 전개에 변화를 줍니다.
  • 음악 재료들을 대부분 4박부터 시작하게 만들어 리듬을 복잡해보이도록 연출합니다. 1 / 2 / 3 / ✔4

 

 


3. 화성

 

벌스에서는,

 

 

  • Dm7 / BbM7 으로 몽롱하고 센치한 분위기를 형성합니다.

 

코러스에서는,

 

 

  • F / Dm7 / Bb7 / Ab-Gm 의 화성을 가지는데,
  • Bb7은 빈티지하고 재지한 분위기를 형성하는데 큰 역할을 하고
  • Ab-Gm 의 하행은 진심 느좋입니다. 이 Ab-Gm-F의 하행은 정말 중요한 재료가 되는데요,📌

 

 

  • 엔딩 섹션에 이르러 초침소리 같은 심플한 리듬 사운드와 베이스만 남을 때, 이 Ab-Gm-F 하행의 화성이 발전된 형태인  "Woo, woo ~ woo."하는 코러스 소리가 쌓이게 됩니다. 
  • 이 코러스 소리가 라b - 솔 - 파 로 등장했다가,
  • 라b+도 - 솔+시b - 파+라 가 되었다가,
  • 라+도+미b - 솔+시b+미b - 파+라+파 의 층으로 쌓이는 발전이 넘나리 예술적입니다.

 


4. 음악의 진행과 곡의 메세지

 

Love Hangover에서 가장 멋지고 경이로운 지점은 이게 아닐까 싶습니다.

음악의 진행과 곡의 메세지를 일치시킨 점이에요.

 

💭 처음 시작할 때는 상대적으로 음악적 재료가 깔끔하고, 레이어드가 거의 없지만,

💭 곡이 진행됨에 따라 목소리 재료들이 점차 산개하고 불규칙하게 배치됩니다.

💭 마지막에는 이 모든 요소들이 제자리를 잡고 레이어드되어 화려하고 꽉 찬 형태로 곡이 마무리됩니다.

 

이 때 들리는 목소리 재료의 가사는 다음과 같아요.

  • Back back back back back
  • (call me back call me back call me back)
  • Ah s ah s
  • (single double triple back)
  • Don’t know what I’m saying at this point

 

이 과정에서 느껴지는 음악 재료들의 "혼란"스러워 보이는 겹침 곡의 메시지와 완벽하게 일치합니다.

 

마지막 가사인

"I don’t know what I’m saying at this point. ( 이젠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르겠어.)"

처럼.

내면의 혼란스러운 속삭임이 쌓이고, 중첩되고, 퍼져있기 때문입니다.

 


💙 마무리

 

Love Hangover (feat. Dominic Fike)는

 

기승전결이 아주 치밀하고 재미있는 곡입니다.

분석하는 내내 소름이 돋고 희열이 느껴지더라구요. 👀...🔥

 

분위기로는, 빈티지한 감성과 현대적인 사운드가 적절히 섞여 있는 곡이에요.

 

음악적으로도 매우 실험적이고, 각종 요소들이 잘 결합되어 완성도가 높은 트랙입니다.

그야말로 탈 K-pop 곡의 정수를 보여주는 작품이며, 전체적으로 완벽하고 미친 좋은 곡이라 생각합니다 !